
‘1인분의 보람과 행복’을 현재 삶의 가치로 내세웠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내비쳤고,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꿈꿨다. 더반월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민생 현장에 직접 뛰어든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 강사빈(23) 대표이사의 이야기다.
그는 먼저 ‘최연소 출마자’로 정치권에 각인됐다. 지난 2022년 3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올해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이력을 두고서다. 선거 기간 외에는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100여 개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당의 입장을 국민에게 전하는 ‘스피커’의 중요성을 알고, 본인의 역할에 매진한 결과물이다.
강사빈의 정치활동은 앞서 밝힌 ‘1인분의 보람과 행복’과도 연결된다. 강 대표는 “가정이 넉넉한 편도 아니고 삶이 그렇게 순탄치는 않다 보니 암울한 생각을 하면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집중하고 몰두하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사람 강사빈이 어떤 일에서든 1인분을 했을 때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여당 국회의원 후보로 낙점받지 못했지만, 주어진 당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이다.
약 3년 동안 정치권에서 쉼 없이 달려온 강 대표는 지난 5월 대구 동성로에 자신만의 가게를 열며 자영업자로 변신했다. 정치 활동 과정에서 공약한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직접 민생 현장에서 뛰겠다는 다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가장 먼저 문을 연 ‘북카페 반월’의 꾸려진 과정과 결과물을 보면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가게 바닥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강 대표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이 없다.
그는 먼저 “동성로 상권 활성화는 선거 출마 전부터 공약한 내용”이라며 “카페라는 매개체로 민생에 들어온 것은 그동안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할 하나의 방법이라고도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이 정치로 향하는 길을 위해서는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적은 정치가 아닌 사업”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강 대표가 꾸려나가는 과정을 보면 정치권에 눈 돌릴 틈이 없다. 카페 운영과 함께 ‘반월야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물 또는 대구에서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강사 등을 초청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는 반월이라는 이름의 라운지와 갤러리도 조성한다. 강 대표는 “지금은 제 인생에서 큰 프로젝트를 하는 단계”라며 “수천만 원의 빚도 지면서 추진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업들은 강 대표이사의 생계만을 위해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라는 목표에도 부합해야 한다. 강 대표는 “계획 단계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동성로 일대에서 침체한 곳을 중심으로 사업장을 만들고 활성화를 모색하려고 한다”라며 “여전히 금전적으로 힘들지만, 경험하면서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정치권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강 대표는 “대구에서 저처럼 돈 없고 뒷배 없는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저의 사업과 함께 동성로 상권이 함께 살아나는 확실한 업적이 생기거나 주민이 원한다면 고민해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먼저 성공시켜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동안 세금도 내지 않는 청년이 경제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비판받기도 했는데, 이제 세금을 내면서 진짜 사회를 겪고 있다”라며 “사회를 연구하고 많은 부분을 깨달아 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강사빈 대표이사는 끝으로 “책 읽는 카페의 경우 음료와 간식의 질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정말 많은 신경을 썼다”라며 “원가가 높지만, 제가 커피값이 비싼 것을 싫어해서 이윤을 줄였고, 수용 인원이 적더라도 자리 간격도 넓게 배치했다”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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